팥죽은 맛있고 효능도 좋지만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맛집에서 구입해 먹는 경우가 많다.
전기압력밥솥을 이용해 집에서도 쉽게 팥죽, 동지팥죽 끓이는 법을 알아보자.
순서
수제 팥죽 맛
팥은 불리고 삶아 요리해야 하기 때문에 팥 요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팥 요리는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만들고 나면 또 뿌듯한 게 팥 요리다.
요리 초보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 뿌듯함 최고치의 팥 요리가 팥죽 아닐까 하다.
집에서 만든 수제 팥죽은
설탕을 넣지 않은 팥의 천연 단맛으로 질리지 않는 자연스러운 달콤함, 구수함이 있다.
무엇보다
후루룩후루룩 넘어가 버려서 섭섭해지는 묽은 단팥죽이 아니라 톡톡 터지는 재미가 있는 통팥도 씹히고 부드럽게 으깨지는 쌀알도 씹혀서 좋다.
되직해서 포만감 있는 식사 대용으로써의 자질도 충분하다.
밥알과 함께 포만감을 담당하는 쫄깃쫄깃한 새알심(옹심이)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맛집 팥죽을 먹을 땐 새알심 하나 더 먹어보겠다고 서로 야단인데 수제 팥죽은 새알심을 양껏 넣고 끓일 수 있어서 좋다.
곳간이 아닌 새알심에서 인심 난다.
꼭 동짓날이 아니더라도 몸도 맘도 허할 때면 따뜻한 팥죽 한 그릇을 권해본다.
피로 해소, 기력 회복은 당연하고 변비 예방, 탈모 개선, 피부 미용 등의 효능은 덤이다.
동지팥죽 끓이는 법
팥죽 재료
팥죽, 동지팥죽은 밥알이 있고 되직하며 구수해 식사로 좋고, 단팥죽은 밥알이 없고 묽으며 달콤해 간식으로 먹기 좋은 차이가 있다.
팥죽, 동지팥죽 3~4인분 재료는 다음과 같다.
팥 250g(1컵 반)
건식 찹쌀가루 120g(1컵)
고운 소금 1/3작은술
쌀 150g(1컵)
굵은소금 1큰술
팥은 붉은 팥(적두)이나 검은 팥(흑두)을 사용한다.
검은 팥을 사용한 경우 단맛과 색상이 조금 더 진하다. 동짓날에 잡귀를 몰아내는 의미로 먹는 동지팥죽은 붉은 팥을 사용한다.
수입 팥보다는 국산 팥이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난다.
새알심을 만들 찹쌀가루는 소금과 수분이 가미된 방앗간 습식 쌀가루를 사용하거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금, 수분 미포함 건식 찹쌀가루를 사용한다.
큰맘 먹고 팥 삶는 김에, 같이 만들거나 또는 삶은 팥 냉동 보관했다가 만들면 좋은 팥 요리
* 차가워도 따뜻해도 별미, 팥 옥수수 범벅 만들기
* 달고 달고 다디단, 팥 양갱 만들기
전기압력밥솥 팥죽 만들기
동지팥죽 끓이는 법은 크게 팥 삶기 – 새알심(옹심이) 만들기 – 팥죽 만들기의 3단계로 진행한다.
< 팥 삶는 법 >
팥은 8~12시간 정도 물에 불린 후 헹궈 팥이 잠길 만큼의 물을 붓고 센 불로 10여 분 삶는다. 애벌 삶기 과정으로 삶은 물은 따라 버린다.
벌레 먹은 팥, 잡티 등은 골라내고 삶는다.
팥은 아주 단단한 콩이기 때문에 오래 불려야 한다. 그리고 충분히 불린 팥을 삶아야 중간중간 딱딱한 팥 없이 부드럽게 골고루 잘 삶아진다.
전날 저녁 팥을 담가 놓으면 다음날 점심 식사로 팥죽을 먹을 수 있으며 아침에 팥을 담가놓으면 저녁 식사로 팥죽을 먹을 수 있다.
팥은 과다 섭취하면 체질에 따라 설사,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애벌 삶아 성분이 용해된 물은 버려야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요리할 수 있다. 팥의 떫은맛, 잡내도 함께 제거된다.
애벌 삶은 팥을 물에 헹군 후 전기압력밥솥에 넣고 물 500ml(약 2컵과 2/3컵)를 부어 잡곡 기능으로 삶는다.
압력솥, 전기압력밥솥에 팥을 삶을 때 물의 양은 팥 1 : 물 2의 비율로 잡는다. 팥 250g을 사용했으므로 물 500ml를 사용한다.
냄비에 팥을 삶을 때 물의 양은 팥 1 : 물 3의 비율로 잡는다. 팥 250g을 사용하면 물 750ml를 붓고 중약 불로 1시간 이상 삶는다.
< 새알심 만드는 법 >
팥을 삶는 동안 새알심(옹심이)을 만든다. 이때 팥죽에 들어갈 쌀도 물에 불려 놓는 것이 좋다.
건식 찹쌀가루 1컵에 고운 소금 1/3 작은술을 섞고 뜨거운 물 10큰술을 조금씩 나눠 부어가며 반죽한다(익반죽)
건식 쌀가루의 상태에 따라 물의 양은 다를 수 있으므로 뜨거운 물을 1큰술씩 추가하면서 반죽의 상태를 파악하고 물의 양을 가감한다.
방앗간에서 빻은 습식 쌀가루는 대부분 소금과 수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소금은 생략하고 뜨거운 물의 양도 줄여 반죽한다.
찹쌀가루 반죽의 표면이 매끄러워지고 찹쌀가루가 손에 묻어나지 않으면 새알심 만들기에 알맞은 반죽 농도이다.
반죽을 새알(메추리알) 크기만큼 떼어내 양 손바닥으로 굴려 둥근 새알심을 만들고 접시에 간격을 띄워 올려놓은 후 랩을 씌워 놓는다.
완성된 새알심이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간격을 띄워 놓는다. 수분이 증발해 새알심의 표면이 갈라지지 않도록 랩이나 젖은 면포를 덮어 놓는다.
새알심은 따로 삶아 내지 않는다.
< 팥죽 만드는 법 >
팥을 삶고 새알심(옹심이)도 만들었다면 이제 동지팥죽 끓이는 법의 마지막 단계이다.
전기압력밥솥에서 삶은 팥을 꺼내 그릇에 담고 주걱으로 으깨거나 믹서기, 핸드블랜더로 간다.
씹는 맛이 더 있는 팥죽을 선호한다면 믹서기, 핸드블랜더로 갈기보다는 주걱으로 으깬다.
으깨기 전에 삶은 통팥 한주먹 정도를 제외하고 으깬 후 섞으면 톡톡 터지는 통팥의 매력도 있는 팥죽을 만들 수 있다.
푹 삶은 팥은 수분을 많이 흡수하고 부드러워진 상태이기 때문에 주걱으로도 쉽게 으깨진다.
전기압력밥솥에, 불린 쌀, 으깬 팥, 새알심, 된죽 눈금 2높이까지의 물, 굵은소금 1큰술을 넣고 죽 기능으로 조리한다.
죽 기능이 없는 밥솥이라면 백미 눈금 6높이까지의 물을 붓고 백미 기능으로 취사한다(된죽 눈금 2 = 백미 눈금 6)
완성한 팥죽은 주걱으로 골고루 섞은 후 그릇에 담아낸다.
밥솥의 팥죽은 묽어 보일 수 있지만 잘 섞고 그릇에 담아내면 금세 되직해져 딱 먹기 좋은 농도의 팥죽이 된다.
기호에 따라 단팥죽처럼 설탕을 추가해 먹는다.
남은 팥죽 보관법
팥죽(동지팥죽)은 실온에 두면 쉽게 상하는 음식이다.
따라서 먹고 남은 팥죽은 식힌 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냉장 보관한 팥죽은 2~3일 이내에 소비하는 것이 좋다.
오래 보관할 경우 소분한 후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한다.
보관한 팥죽을 먹을 때는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거나 냉장실 또는 실온에서 해동한 후 끓여 먹는다.
완전 해동보다는 덩어리가 부서질 정도로만 살짝 해동한 후 냄비나 팬에 약간의 물과 함께 넣어 끓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