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피나무는 열매부터 뿌리까지 약재로 쓰이는 효능 좋은 나무다.
이 오가피나무의 어린 순인 오가피 순, 오가피 나물로 건강 나물밥, 오가피순 나물밥 요리 만드는 법을 알아보자.
순서
오가피 나물밥 맛
가시오가피 순인지 민오가피 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오가피 나물, 오가피 순은 쓰다.
쌉싸름 정도가 아니라 씹자마자 냅다 쓰다.
곰보배추, 민들레, 씀바귀나물 종류와 비슷한 정도이다.
그래서
데치고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내고 지은 오가피 나물밥인데도 첫 숟가락은 여전히 쓰다고 느껴진다. 물론 물에 조금 더 우려냈더라면 달랐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런데
두술, 세술 뜨다 보면 ‘쓰다’가 쌉싸름하다, 쌉싸래하다, ‘괜찮다’로 순화되고 입안도 몸속도 깨끗하게 청소되는 듯한 시원한 기분이 든다. 민트 잎을 한 움큼 씹은 듯한 청량함이 있다.
따뜻한 밥 속에 섞여 있는데도 오가피 나물의 싱그러운 녹색이 바래지 않아 눈은 쨍하게 싱그럽고 입은 쨍하게 상쾌하다.
역시 쓴맛 나물은 쓰게 먹어야 한다. 이게 매력인데 하마터면 이 매력을 다 우려내고 입에는 순하지만 매력 없는, 오가피순 나물밥 아닌 오가피순 나물밥을 먹을 뻔했다.
처음엔 이렇게 쓴 나물로 무슨 밥이냐 했는데 한 그릇을 다 비우기도 전에 사르르 정이 들어버리는 오가피순 나물밥.
산삼, 인삼에 견줄 만큼 효능도 쨍하다는 오가피나무의 순으로 지었으니 오가피 순 밥은 당연히 건강식, 영양밥, 약이 되는 봄나물 밥이다.
오가피순 밥 재료
쌀 또는 잡곡
오가피 순 나물(가시오가피 순 또는 민오가피 순)
밑간(국간장 1/2큰술, 참기름 1/2큰술)
2~3인분 양념장(진간장 1큰술, 액젓 1/2큰술, 물 1/2큰술, 고춧가루 1/4큰술, 설탕 1/4큰술, 깨, 참기름)
오갈피나무라고도 불리는 오가피나무는 줄기에 가시가 있는 가시오가피나무와 가시가 없는 민오가피나무(일반 오가피나무)가 있다.
민오가피에 비해 가시오가피의 효능이 더 뛰어나며 가격이 높다.
나무가 다른 만큼 오가피 순 나물도 가시오가피 순, 민오가피 순이 따로 있으며 가격, 효능 면에서 차이가 있다. 오가피 나물은 쓴맛이 나는 봄나물인데 쓴맛은 민오가피 순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가피순 나물밥 요리 만드는 법
오가피순 나물밥 요리는 다른 봄나물 밥 짓는 법과 비슷하다. 다만 오가피 나물은 많이 쓰기 때문에 미리 물에 데치고 담가놓아 쓴맛을 어느 정도 제거하고 밥을 하는 것이 좋다.
전기압력밥솥, 전기밥솥을 이용해 오가피순 나물밥 요리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오가피 순은 줄기 끝만 약간 잘라낸 후 세척한다.
나무에서 자라는 순이기 때문에 별로 손질할 것 없는 깨끗한 나물이다. 보통 연하고 어린 순일 때 채취하지만 많이 자라 줄기가 억세다면 충분히 잘라낸다.
손질한 오가피 순을 끓는 물(굵은소금 추가)에 넣어 1분 내외로 삶는다.
오가피 순 데치는 시간은 나물의 양, 불의 세기 등 조리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줄기를 만져봐서 너무 뻣뻣하거나 너무 무르지 않을 정도의, 1분을 기준으로 삶는 시간을 가감하여 데쳐낸다.
줄기가 포함된 여느 나물처럼 줄기부터 넣어 데치는 것이 좋으나 두릅이나 눈개승마 나물처럼 줄기가 확연히 굵지는 않기 때문에 줄기와 잎을 한꺼번에 넣고 데쳐도 좋다.
데친 오가피 순은 차가운 물에 헹군 후 30분~1시간 정도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다.
데치고 헹군 오가피 나물을 먹어봐서 입맛에 맞는 정도의 쓴맛이라면 물에 담가 놓는 과정은 생략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물에 담가놓고 중간중간 물을 갈아주며 나물 맛을 봐서 입맛에 맞는 정도를 찾아 물에 담가 놓는 시간을 조절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삶은 오가피 나물을 반찬이나 밥으로 요리하면 양념과 쌀 같은 재료와 섞이기 때문에 쓴맛은 조금 더 감소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오가피 나물의 쓴맛을 너무 빼내지 않도록 주의한다. 오가피 나물의 특징이자 매력이 사라진다.
물기를 짜낸 오가피 순에 국간장 1/2큰술, 참기름 1/2큰술을 넣고 버무려 10여 분 밑간한다. 나물에 밑간한 후 밥을 하면 맛이 더 조화롭다.
전기밥솥에 오가피 순을 넣지 않은 상태로 백미 또는 잡곡밥을 한 후 밥이 완성되고 보온으로 전환되면 밑간한 오가피 순을 넣고 5~10여 분 뜸을 들인다.
처음부터 쌀과 나물을 함께 넣고 밥을 지으면 나물의 식감이 뭉개지고 싱그러운 색상도 퇴색된다.
이미 익힌 나물이기 때문에 밥을 완성한 후 나물을 넣어주어도 충분하다. 식감도 좋고 녹색의 싱그러움도 그대로라 맛있는 오가피순 나물밥이 된다.
돌솥이나 냄비를 이용해 오가피 나물밥을 지을 때도 마찬가지다. 조리 중 뚜껑을 열 수 있는 조리도구이므로 마지막 단계나 뜸을 들이는 과정에서 밑간한 나물을 넣는다.
완성된 오가피순 나물밥은 골고루 섞어 그릇에 담고 양념장(진간장 1큰술, 액젓 1/2큰술, 물 1/2큰술, 고춧가루 1/4큰술, 설탕 1/4큰술, 깨, 참기름)에 비벼 먹는다.
약이 되는 싱그러운 봄나물 밥, 오가피순 나물밥 요리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