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피나무는 열매부터 뿌리까지 약재로 쓰이는 효능 좋은 나무다.
이 오가피나무의 어린 순인 오가피 순, 오가피 나물로 건강 나물밥, 오가피순 나물밥 요리 만드는 법을 알아보자.

순서
오가피 나물밥 맛

가시오가피 순인지 민오가피 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오가피 나물, 오가피 순은 쓰다. 쌉싸름 정도가 아니라 씹자마자 냅다 쓰다.
그래서
데치고 12시간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내고 지은 오가피 나물밥인데도 첫 숟가락은 여전히 쓰다고 느껴진다.
물론 물에 조금 더 우려냈더라면 달랐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런데
두술, 세술 뜨다 보면 ‘쓰다’가 쌉싸름하다, 쌉싸래하다, ‘괜찮다’로 순화된다.
입안도 몸속도 깨끗하게 청소되는 듯한 시원한 기분이 든다. 민트 잎을 한 움큼 씹은 듯한 청량함이 있다.
따뜻한 밥 속에 섞여 있는데도 오가피 나물의 싱그러운 녹색이 바래지 않아 눈은 쨍하게 싱그럽고 입은 쨍하게 상쾌하다.
이게 매력인데 하마터면 이 매력을 다 우려내고 입에는 순하지만 매력 없는 오가피순 나물밥을 먹을 뻔했다.
처음엔 이렇게 쓴 나물로 무슨 밥이냐 했는데 한 그릇을 다 비우기도 전에 사르르 정이 들어버리는 오가피 순 나물밥.
산삼, 인삼에 견줄 만큼 효능도 쨍하다는 오가피나무의 순으로 지었으니 당연히 건강식, 영양밥, 약이 되는 봄나물 밥이다.
오가피 순 밥 재료
쌀 또는 잡곡
오가피 순 나물(가시오가피 순 또는 민오가피 순)
밑간(국간장 1/2스푼, 참기름 1/2스푼)
2~3인분 양념장(진간장 1스푼, 액젓 1/2스푼, 물 1/2스푼, 고춧가루 1/4스푼, 설탕 1/4스푼, 깨, 참기름)
오가피나무는 나무줄기에 가시가 있는 가시오가피나무와 가시가 없는 민오가피나무가 있는데 가시오가피가 효능, 가격이 더 높다.
오가피 순 나물밥 외에
쌉싸름하게 무쳐내 입맛 돋우는 오가피 순 나물 무침 요리법도 알아볼 만하다.
제철 나물을 이용한 쌉싸래한 두릅나물밥 만들기, 아삭아삭한 죽순밥 레시피도 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영양밥 요리법이다.
오가피순 나물밥 요리 만드는 법
전기압력밥솥, 전기밥솥을 이용해 오가피 순 나물밥 요리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오가피 순은 줄기 끝만 약간 잘라낸 후 세척한다.
나무에서 자라는 순이기 때문에 별로 손질할 것 없는 깨끗한 나물이다.
보통 연하고 어린 순일 때 채취하지만 많이 자라 줄기가 억세다면 충분히 잘라낸다.
손질한 오가피 순을 끓는 물(굵은소금 추가)에 넣어 30초~1분 내로 데친다.

오가피 순은 부드럽기 때문에 데치는 시간이 짧다. 줄기를 만져봐서 너무 뻣뻣하거나 너무 무르지 않을 정도로 데쳐낸다.
데친 오가피 순은 차가운 물에 헹군 후 1시간 이상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다.

오가피 나물은 아주 쓴 나물이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1시간~하루 정도 담가놓는 것이 좋다.
쓴 나물에 취약하다면 12시간 이상 담가놓고 중간중간 물을 갈아주며 나물 맛을 봐서 입맛에 맞는 정도를 찾아 물에 담가 놓는 시간을 조절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삶은 오가피 나물을 반찬이나 밥으로 요리하면 양념과 쌀 같은 재료와 섞이기 때문에 쓴맛은 조금 더 감소한다.
물기를 짜낸 오가피 순에 국간장 1/2스푼, 참기름 1/2스을 넣고 버무려 10여 분 밑간한다.
나물에 밑간을 먼저 한 후 밥을 하면 간이 잘 배어 맛이 더 조화롭다.
전기밥솥에 백미 또는 잡곡밥을 한 후 밥이 완성되면 밑간한 오가피 순을 넣고 5~10여 분 뜸을 들인다.

처음부터 쌀과 나물을 함께 넣고 밥을 지으면 나물의 식감이 뭉개지고 싱그러운 색상도 퇴색된다. 이미 익힌 나물이기 때문에 밥을 완성한 후 나물을 넣어주어도 충분하다.
식감도 좋고 녹색의 싱그러움도 그대로라 맛있는 오가피 순 나물밥이 된다.
돌솥이나 냄비를 이용해 오가피 나물밥을 지을 때도 마찬가지다.
조리 중 뚜껑을 열 수 있는 조리도구이므로 마지막 단계나 뜸을 들이는 과정에서 밑간 한 나물을 넣는다.
완성된 오가피 순 나물밥은 골고루 섞어 그릇에 담아 양념장에 비벼 먹는다.

약이 되는 싱그러운 봄나물 밥, 오가피 순 나물밥 요리 완성.